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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퀴즈쇼를 보다가 단동십훈(檀童十訓)에 대한 문제가 나와서 처음으로 단동십훈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단동십훈이란 한국의 전통 육아법으로 우리가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온 '도리도리', '곤지곤지', '잼잼', '짝자쿵' 등을 말합니다. 




사실 저는 조카들이 어렸을때 놀아줄때도 그냥 아무 의미없는 말인줄 알았는데 모든 단어마다 각각 아이를 위한 좋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놀이들이 아기의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기의 운동 기능과 뇌신경 발달을 돕고 소근육의 발달을 촉진하는 과학적인 놀이라고 하네요. 








아래에 좀더 자세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불아불아(弗亞弗亞)
'불(弗)'이란 기운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아(亞)'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다. 이처럼 기운이 순환하여 무궁무진한 생명력의 발현인 아이의 자기 존중심을 키우려고 허리를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하는 말이 '불아불아'다. 자기 존중심이야말로 사람이 스스로를 살게 만드는 힘의 근원임을 가르치는 것이다.


2. 시상시상(侍想侍想)
사람의 형체와 마음은 태극(太極)에서 받았고, 기맥(氣脈)은 하늘에서 받았고, 신체는 지형에서 받은 것이므로 아이의 한 몸이 작은 우주(宇宙)다. 그 때문에 우주를 몸에 모신 것이니 매사에 조심하고 하늘의 뜻,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의미에서 아이가 앉아 몸을 앞뒤로 끄덕이게 하는 것이다. 그만큼 몸을 귀히 여겨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들듯 이리저리 생각해 하늘의 이치와 천지 만물의 도리를 깨치라는 것이다. 

 
4. 곤지곤지(坤地坤地)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는 시늉을 하며 '땅=곤(坤)'의 의미를 깨달게 하는 것이다.


5. 잼잼(持闇持闇)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깨달음을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이다. 손이 간신히 들어갈 만큼 가는 병목을 가진 병 속에 든 쌀을 한 줌 손에 쥐고 빼내려면 다시 쥔 것을 내려놓지 않고선 결코 손을 뺄 수 없는 법! 결국 쥔다고 다 내 것이 아님을 알리는 것이다.


6. 섬마섬마(서마사마西摩西摩)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 굳건히 살라는 뜻에서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세우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7. 어비어비(업비업비業非業非)
아이가 해서는 안 될 것을 이를 때 하는 말로, 커서도 일함에 도리와 어긋남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8. 아함아함(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 두손을 모아 입을 막은 '아(亞)'자의 모양처럼 입조심하라는 뜻이 내포된 것이다.


9. 짝짜꿍 짝짜꿍(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음양의 결합, 천지의 조화 속에 흥을 돋우라는 뜻에서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박수를 치는 것이다.


10. 질라라비 휠휠(지나아비 활활의支娜阿備 活活議)
아이의 팔을 잡고 영과 육이 고루 잘 자라도록 기원하고 축복하며 함께 춤추는 모습이다. 결국 천지자연의 모든 이치를 담고 지기(地氣)를 받은 몸이 잘 자라나서 작궁무(作弓舞)를 추며 즐겁게 살라는 것이다.





한문으로 설명을 하니까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어렸을때 한번은 들어본 소리이고, 우리도 아기들한테 자주 하는 놀이라서 친숙하게 들립니다.


최근에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포대기(아기를 업을때 쓰는) 문화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업어서 키우면 엄마의 체온도 그대로 느낄뿐만 아니라, 엄마가 보는 시야를 아기가 똑같이 보기 때문에 더더욱 아기한테 좋다고 합니다. 외국의 것들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훨씬더 오랜 문화를 가진 우리것들중에서 좋은 것들을 지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눈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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